[스위치] 천수의 사쿠나히메 – 농사 시뮬레이션과 횡스크롤 액션의 콜라보

오래 기다리던 게임이 드디어 발매되었다.
횡스크롤 전투, 농사 시뮬레이션, 취향에 맞는 아기자기한 그래픽 등
계속 눈여겨보고 있던 게임이었는데 작년 말에 발매 연기를 듣고
개발 취소된 건가 했지만 다행히 1년 정도 지나서 나왔다.

작은 개발사에서 나오는 거라 게임 퀄리티에 대해서는 큰 기대 안 했는데
그래픽이나 한글화 등이 깔끔하게 된 것 같다.
(제작사로 표기되어 있는 에델바이스는 동인 서클이다.)

천계에서 속 편하게 지내던 풍양의 신 사쿠나히메는
작은 사고에 휘말려 징계를 받고 섬으로 귀양을 가게 된다.

귀양살이도 서러운데 작은 땅덩이를 직접 일구며 자급자족의 생활을 해야 함.
참고로 주인공 성우과 캐릭터의 매칭이 굉장히 좋아서 징징대면서도
전혀 짜증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거기에 사투리가 섞인 대사라던지 한글화가 아주 찰지게 돼서 게임 내내 즐거웠다.
유치한 것과 유쾌한 것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낌.

자급자족을 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쌀을 먹어야 하는 동양인답게 벼농사를 짓는다.
게임이 발매된 날부터 공략을 찾다 보니 일본, 한국 등의 농촌진흥청이
마비되었다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실제로 농사 파트가 상당히 꼼꼼하다. 

논갈기, 모내기, 수확, 도정 등의 농사를 위한 큰 구조부터
사계절 동안 흙과 벼의 상태를 파악, 관리하며 한해를 잘 보내야 한다.

그런데 액션 게임에서 왜 농사에 신경을 써야 하냐 하면 한해 농사를 끝내고
수확한 벼의 상태에 따라 비축할수 있는 식량이 틀려지는데 그걸로 얼마나
좋은 밥을 해 먹는지에 따라 캐릭터 버프가 달라진다.
결국 캐릭터를 강하게 만들어 보스를 편하게 잡으려면 레벨 노가다보다
농사를 잘해야 한다는 것.

농사를 지으면서 시간 나는 대로 스토리를 진행한다. 채집, 사냥도 부지런히 다니고.
볼륨이 큰 게임은 아니라서 컨텐츠가 많진 않지만 게임에 있는
농사, 전투, 채집이나 탐색 시스템 등은 버릴 것 하나 없이 다 재미있었다.

블러드스테인드 이후에 오랜만에 횡스크롤 액션 전투.
개발사가 이 게임의 원형이 된 횡스크롤 액션 시스템을 오래전에 개발해서인지
시원하고 타격감 있는 전투를 즐길 수 있었다.

비연 스킬이라던지 그 외 게임의 난이도를 급락시키는 몇몇 요소가 있는데
그렇다고 밸런스 파괴까지는 아니고 아주 쾌적하고 편하게 전투할 수 있는 정도.

모델에 그림자 번짐 등의 셰이더 관련 그래픽 이슈가 약간 보이긴 하는데
인디 개발사 답지 않게 NPC, 몬스터의 디자인이나 모델링은 상당히 깔끔하다.
아웃소싱의 관리가 잘 안 되는 경우나 개발비가 모자랄 때는 
이 부분의 퀄리티가 들쭉날쭉할 때가 많다.

식구들을 먹여 살리는 진정한 소녀가장.
매일 흰 쌀밥만 먹고살기에는 생활이 그리 넉넉하진 않았다.

후반부에는 논갈기에 소도 동원할 수 있는데 뭔가 전차스러운 디자인이다.

그래픽이 아주 대단하진 않아도 아기자기하고 계절, 밤낮의 묘사가 잘 되어 있음.

서브퀘스트는 양은 많지 않아도 우스꽝스러운 상황이나 웃기는 대사가
종종 있어서 유쾌하게 진행할 수 있는 수준.

그래픽, 전투, 스토리, 사운드 모든 요소가 짧고 굵직한 게임이라고 평하고 싶다.
게임의 후반부에는 천반궁 같은 던전도 있어서 스토리를 끝내고 조금 더
붙잡고 있을 수 있는 요소도 있는데 PS4로 했으면 아마 플래티넘까지 했을 듯.
플레이 타임 약 60시간, 게임 내 시간 15년 정도에 엔딩.
오래 기다린 보람이 있는 즐겁고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난 비주얼에서 일본 토속색이 있는 게임은 왠만해선 잘 추천하지 않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여담 –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개발자분이 1년 동안 화분에 벼를 키워보고
벼농사 시뮬레이션의 개발기간을 늘린 에피소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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