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 오랜만에 200시간 플레이한 게임

초대작 야숨에 이은 <젤다의 전설: 왕국의 눈물> 발매.

야생의 숨결을 할려고 스위치를 샀었는데 벌써 후속작이라니, 시간 참 빠르다.
젊은 시절에는 젤다의 전설에 큰 매력을 못 느꼈지만,
비교적 최근작인 야생의 숨결을 하면서 ‘이렇게 재미있는 인생 게임 중 하나를 
내가 안하고 살았었구나, 하는 후회가 좀 들었다.

공식적으로 야숨의 후속작인 만큼 그래픽 스타일도 같고
게임의 시작도 야생의 숨결에서 하이랄 성을 되찾은 직후의 이야기다.

젤다 공주와 같이 좀 돌아다닐수 있나 했더니, 당연하게도 이야기가 시작되자마자
공주님은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아무것도 없이 제로의 상태에서 링크의 모험이 시작된다.
젤다의 전설을 할 때마다 느끼는데, 게임 진행에 대한 힌트는 대사를 자세히 듣고
주변을 세심하게 관찰하면 다 알 수 있는데 빠른 게임 진행에 대한 조급함 때문에
“이 게임 왜 이렇게 어려워?”라는 반응이 생기는 것 같다.
근데 솔직히 퍼즐은 좀 피곤한 게 맞잖아.

지상 말고도 하늘과 지하로 플레이 공간이 확장된 만큼 전작보다 원경이 더 좋아졌다.
야숨과 같은 그래픽 스타일이지만 7년이나 지난 만큼 리소스, 엔진 개선, 쉐이딩 등
부하가 더 걸릴 법 한데도 프레임 드랍이 별로 느껴지지 않고 크게 버벅댐 없이
최적화가 상당히 잘 되었다. 스위치의 한계가 이번 작품이 아닐까 싶다.

이번 작의 가장 핵심 콘텐츠는 크래프팅 요소인데, 주변 사물을 서로 접착시켜
구조물이나 탈것을 만들어 조종하고 무기와 도구도 서로 접착시켜
기능 변화나 개선을 주는 것이 가능하다.
이게 생각보다도 범위가 상당한 편이라 처음에는 안 그래도 할게 많은데
크래프팅까지 신경써야 하니 귀찮다 싶었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크래프팅 덕분에 창의적인 플레이가 가능하고
퍼즐요소가 늘어났으며, 다양한 무기조 합과 보조 장치로 인해 전투 난이도를
상당히 낮춰주기 때문에 야숨보다 쉬운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왕눈의 크래프팅 구현은 이런게 되나 싶을 정도로 감탄이 나올 수준이다.

플레이 자체 말고 메인 스토리도 상당히 괜찮다. 전작의 캐릭터들도 다수 등장하고
새로운 이야기에선 가논과 관련된 궁금증을 확실하게 풀어준다.
그리고 닌텐도의 캐릭터 디자인 역량은 명실상부 최고다.
자극적이거나 트렌드에 편승하지 않고도 “우리의 캐릭터 디자인은 이렇다”
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도구 조합을 잘한다던지 빠르게 사당을 찾아서 
캐릭터 레벨업을 시키는 것도 조금 쉬워진 터라 거대 보스 상대도 한결 편하다.

말은 빠른 레벨업이라고 했지만 왕눈의 필드는 기존 육지외에
하늘과 지저(지하)까지 필드에 포함된지라  탐험해야 할 곳이 더 많이 늘었다.
몇십 시간만 하고 끝내기에는 할 게 너무 많다.

지저의 경우는 뿌리의 빛을 찾아서 주변을 밝히지 않으면 말 그대로 암흑이다. 
그래서 야광꽃을 하나하나 던져서 주변을 밝혀가며 이동해야 하는데
진짜 미지의 땅을 탐험하는 기분이 제대로 들어서 굉장히 좋았다.
나중에 가도 되는 지역이긴 하지만 무기나 크래프팅 도구용으로 쓰이는
조나니움 재료와 조나우 에너지 결정 등을 구하는 곳이라
시간 날 때마다 들러서 알뜰살뜰하게 조사하는 게 좋다.

야숨과 똑같이 사당과 필드 던전이 잔뜩 있다.
예전에는 특정 사당의 퍼즐에 상당한 순발력이 필요해 짜증이 나기도 했는데
왕눈의 경우는 크래프팅 덕분에 전체적으로 퍼즐 난이도가 내려가서
그렇게 피로하지 않다.

부지런히 필드 구역을 밝히고 서브 콘텐츠를 하다보면
메인 미션을 잠시 잊어버릴 때도 있고 그로 인해 게임이 좀 루즈해질수 있다.
그래서 틈나는 대로 메인 스토리를 같이 진행하는 게 좋다.
좀 늘어진다 싶을 때 메인 미션을 진행하면 몰입감이 확 살아난다.

많은 컨텐츠로 인해 게임 플레이 자체가 즐겁기도 하지만,
이번 작 은 야숨보다 큰 줄기의 이야기가 상당히 좋았다.
하나하나 궁금한 이야기가 풀리는 가운데 공주를 되찾는 마지막 여정은 매우 감동적.

코로그는 다 못 찾겠고, 지도는 다 밝히고 사당과 서브퀘스트를 다 한 정도.
200시간 정도 플레이에 맵 완료율은 60%라고 떴다.
야숨 때보다는 좀 더 부지런히 한 듯. 
재미있다는 말로는 설명이 힘들 정도의 게임이다. 

여담 – 
출시된 날부터 한 달 반 동안 모든 생활이 젤다 왕눈 플레이에 맞춰 돌아가다 보니
너무 폐인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정도의 대작이 출시된다고 하면
생활 패턴이 너무 엉망이 돼 버려서 두려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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