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5] 드래곤즈 도그마 2: 올드하지만 중독성 있는 액션 RPG

 2012년에 PS3로 드래곤즈 도그마를 플레이했었는데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게 
막 NC소프트를 퇴사한 터라 백수였고 TV에서는 런던 올림픽을 중계하기 시작했다.
백수가 된 후 첫 게임이라 날밤 새면서 플레이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콘솔로는 보기 드문 판타지 오픈월드 게임이었고
볼륨이 큰 대신 액션 같은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PC 쪽의 오픈월드 게임에 비해
캡콤답게 캐릭터의 액션과 전투 연출이 멋졌던 게임으로 기억하고 있다.
작년에 2편 예고를 접한 후 가장 기대하고 있던 타이틀이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올초에 정식 발매 되었다. 
유니콘 오버로드를 끝내고 바로 연달아 플레이.

예전에도 커스터마이징의 자유도가 제법 높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드래곤즈 도그마 2 커스터마이징의 장점은 자유도를 떠나
잘 생기거나 예쁜 외모의 캐릭터를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거다. 
동양인 기준으로 맞춰도 어색하지 않은 괜찮은 외모 샘플을 제공하고 있다.

생각했던 것보단 서사가 빈약하고 볼륨도 크지 않지만 게임을 해보니 두 가지가 
다른 게임보다 월등히 좋다. 이 장점 때문에 다른 단점이 다 커버될 정도.

하나는 일종의 소환수 개념이라고 볼수 있는 폰 시스템. 
재미있는 AI 캐릭터 시스템으로 내 메인 폰을 한 명 만들수 있고 다른 유저가 
만든 폰을 최대 두명까지 용병처럼 소환할 수 있는데 판타지에서 많이 보는 
‘4인 파티로 하는 모험’을 매우 충실하게 경험할 수 있다.

이 폰 시스템은 주인공을 쓸쓸하게 내버려 두지않는 아주 영리한 동료 시스템이다.
필드에서 크고 작은 전투가 빈번하지만 같이 다니는 폰들이 나보다 더 잘 싸우고 
회복 지원이나 퀘스트를 안내하는 등 게임의 난이도를 많이 낮추는 역할도 한다..
1편과는 다르게 한글로 즐길 수 있다 보니 이 폰들의 잔소리를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두번째는 캡콤이 만든 게임답게 ‘뛰어난 액션’.
최근에는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오픈월드 게임의 캐릭터들은
대부분 물리엔진의 기본 어셋 마냥 개성 없고 지루한 전투 모션들이 대부분인데
드래곤즈 도그마 2는 거의 몬스터 헌터와 유사한 수준의 액션이고 직업군마다 
각각의 타격감도 좋다. 

보통 한 가지 직업을 선택하고 나면 계속 그 직업군으로 플레이하는
다른 게임과는 다르게 파이터같은 근거리부터 마법 캐릭터까지 직업을 
바꿔가면서 플레이할 수 있어서 액션 연출과 모션을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다.
여러 직업의 스탯과 기술은 당연히 유지되고 섞이기도 한다.

그래픽적으로는 좀 걱정했던 RE엔진이 원거리 풍경을 매우 잘 표현해줘서 인상깊었다.
동료들과 풍경을 즐기면서 여행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제대로 든다.

NPC들과의 인터렉션이나 서브퀘스트는 꽤 디테일하다.
NPC 한 명 한 명이 전부 호감도 시스템의 영향을 받고 있고 NPC들과의 관계에 따라
추가적으로 퀘스트가 나오거나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여기저기 얽혀있다.
문제는 서브 스토리를 유저에게 특별히 어필하지 않기 때문에 공략을 보지 않는다면
놓치는 상황이나 모르고 넘어가버리는 퀘스트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

모든 맵을 돌며 최대한 꼼꼼하게 플레이했더니 1회차에 120시간 소요.
2회차를 하던 도중에 플래티넘을 달성했는데 총 140시간 정도 즐겁게 플레이했다.
위에 언급했듯이 이 게임은 서브 퀘스트나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던전들을 
플레이어에게 적극적으로 유도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콘텐츠를 찾아내 즐기고 싶다면
다회차 플레이를 하던가 약간은 공략을 참고하는 것도 추천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1편에서 크게 변경된 부분이 없고 올드스쿨 느낌이 강하다. 
그렇게 세련된 느낌을 주는 요소도 없고 게임을 쾌적하게 만들거나 
떠먹여 주는 식의 콘텐츠는 거의 배제되어 있는 느낌.
흥미롭게 진행되던 메인 스토리도 중반부를 넘어서면 개연성이 좀 떨어진다.
최적화나 가격 말고도 이런 단점들 때문에 혹평을 많이 받은 듯하다. 
하지만 동료들과 함께 중세 판타지 세계를 모험한다는 느낌이 굉장히 잘 살아 있고
D&D의 세계관을 반영한 액션 RPG로서도 충실한 편이라
인터넷에 난무하는 혹평만 듣고 패스하기에는 굉장히 아까운 게임이다.
해본 사람들은 대부분 갓겜 반열에 올리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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